[질문모임2-바칼로레아] 과학/종교에 대하여
in mind control
2번째 모임.
오늘은 과학과 종교이다.
굉장히 어려운 주제일거라고 생각해서 다들 부담감이 있었지만 굉장히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종교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았고,
가면 갈 수록 AI가 주목받고 있는 시장에서 과연 어디까지 과학의 발전을 얘기할 것인지도 얘기가 나와서 재밌었던 몇시간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 날 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쳤던 질문은, 오히려 icebreaking에서 했던 질문이었는데,
오늘 하루 0-10까지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이겠냐고 물어보는 말에 (거기 계시던 분들한테는 죄송했지만) 0이라고 말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너무 부정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이정도는 아닌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샤워하는 동안, 자러 들어가는 동안 그 0이라는 숫자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거지같아서 못해먹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침에 6:30분에 눈 뜨자 마자 자주가던 네일샵에 예약을 했다.
나도 모르겠다 왜 네일샵에 예약을 한건지….. 그치만 내가 무의식속에 박힌 가장 큰 기분전환을 해주는 곳이었나보다.
그 날로 가서 네일아트를 했다. 그리고 와서 집에서 침대에서 누워서 책을 읽으면서 생일선물로 받은 베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기분이 아주아주 매우매우 좋아졌다. 이제 5까지는 온것 같다.
사실 그날 정말 안가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갔는데, 굉장히 즐거웠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뭐 여튼…..😐 오늘의 질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질문1. 신천지같은 교주가 있는 형태의 종교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사실, 어디가서 종교과 정치로 얘기하지 말라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는 사람이라..-.-…
종교를 갖고 계신분이 계시면 어쩌지 고민도 했지만, 그렇게 본인의 믿음에만 기반해서 만약 그게 마찰이 생긴다면..
종교는 사실 논리적으로는 너무 꺾기 쉬운 문제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뭐 강한 믿음이 있는 분들은 없었어서, 의견마찰은 없었지만 종교는 얘기할때 항상 조심스럽기는 하다.
우선, 난 개인의 믿음을 존중한다. 종교라는것이 인류가 존재하고 나서부터 모든 역사를 담고있는 하나의 분야이기 때문에 종교 자체는 존중하고 인정한다.
(우리가 얘기하는 이단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종교들, ‘카톨릭,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이 들으면 거품물고 쓰러질 수도 있겠지만)
난 사실 모든 종교(이단을 포함해서)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사실 각자의 종교에서 믿는 그 ‘신’이라는 것은 애초에 하나의 신이었고, 그것이 나뉘어서 각자 믿는 ‘신’이 된건데,
‘본인이 무엇을 믿냐’ 라는 것이 종교에 본질이지 그것이 ‘무엇’ 이냐에 따라 정교와 이단으로 나누지는 않는다.
사실 그렇게 따지자면, 사실 우리가 아는 중세에 마틴루터의 종교개혁도 그 당시에는 이단으로 취급되며 엄청난 박해를 받았지만 지금은 당당히 인정받는 하나의 종교가 아닌가?
그렇다면, 만약,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 신천지의 교인수가 기독교의 교인수보다 많아지거나, 불교의 교인수보다 많아진다면, 우리는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때는 기독교가 이단이 되는건가?
사실 이단이라고 규정짓는것도 누가 나누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여태까지의 우리가 믿는 믿음이 아니라면 이단인건가? (내가 믿는거 안믿으면 넌 이단이야 뭐 이런건가)
믿음이라는건, 사실 굉장히 무서운것이다.
그냥 느낌적으로 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며 평생을 타인을 위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
김수환추기경님, 마더테레사 같은 분들. 그런분들은 우리 모두가 말하지 않아도 존경한다.
그렇게 하는게 힘들다는 걸 알기 떄문이다. 그 힘든 일을 종교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사람들이 우리가 진정으로 ‘종교인’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경우는,
사람들이 힘들때 종교에 기대려는 마음을 이용해서 본인의 욕심을 채우려 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이단이라고 부르지 않는 종교들에서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정말 어마어마하게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신천지가 요즘 유튜브 추천에 하도 많이 나와서 신천지의 예배영상, 신천지의 포교방식 등에 대해서 알게되었는데
사람의 믿음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신천지의 60%가 20대라고 하던데,
사람들이 그 20대가 문제가 있어 간거라고 말을 하지만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품어줄곳이 없다고 느꼈으면 그런곳에 가서 위로를 느꼈을까 하는 연민의 감정도 드는게 사실이다)
주변에 누군가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믿음이 너무 강하면.. 좀 무섭지 않나?
사실 무엇을 믿던 난 아무 상관없다. 신경쓰지 않는다.
어짜피 사람은 종교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믿고싶은것만 믿기 떄문이다.
내 생각에 종교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이유는, 가면 갈 수록 본인의 믿음을 타인에게 강제하기 떄문이 아닐까.
내 믿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 냅둬줘.
질문2. 인간과 AI는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실 이건, 이 질문의 내용보다는, 모임이 끝나고 나서 계속 생각이 드는 질문이다.
모임에서 AI와 사랑에 빠지는게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AI가 로봇의 기술과 함께 정말 너무너무 발전을 해서,
겉모습으로 보기에 인간과 다름이 없고, 행동도 자연스러워지면, 새로운 인종의 탄생이 아닐까, 라는 얘기도 나왔다.
(생각해보니 정말 일리가 있는게 서양계, 아시아계, 남미계 같이 ‘로봇계’ 같이 어떤 새로운 인종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her라는 영화가 2014년에 나왔는데,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두고두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니까 말이다.)
이 her에서 주인공남자가 사랑에 빠지고 1:1인줄 알았던 관계가 AI에게는 1:오백몇명 이라는 관계를 알았을때,
사실 주인공이 느끼는 그 실망감은 아마 이루 말할수없었을거다.
하지만 만약, 미래에는 1:1관계로 나만의 로봇을 사고(사실 우리의 핸드폰도 이미 반려봇이 아니냐는 상묵님의 의견에 동의)
그 로봇이 정말 수천 수백만개의 데이터를 통해 사람이 이런말을 하면 이렇게 대답해주고, 저런말을 하면 저렇게 대답해주고 한다면,
사실 누가 인간과 사랑을 하려할까?
사람만의 매력이 있다는건 분명히 알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과 사랑을 하다가 배신을 당하거나, 정말 너무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라면
다시 사람과 사랑을 하고 싶어할까?
내가 원하는 모든 대답, 내가 원하는 모든 생각, 내가 모든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조작까지.
(아이가 생기는건 나중문제니까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그런 날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사람들과의 사랑이라는게 가능할것인지.
만약 이런날이 온다면… 나도 나의 반려로봇을 만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