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도 다 갔네




시간이 빠르다는 얘기는 아무리해도 늘 하게되는것 같다. 그리고 항상 나오는 소리.

‘뭐했는데 벌써 x월이야?’

‘뭐했는데 벌써 1년이 다갔어?’

사실 ‘뭐’를 하긴 했겠지. 단지 기억이 안나니 ‘뭘 했는지’가 기억이 안날뿐.

그래서 2022년인가 매월마다 회고를 했었는데, 그때가 사실 뭘 많이 했구나, 라는 기억이 많이 남는다.

이번해의 목표중의 하나는 ‘글을 많이 써야지’였다.

근데 1월말이 되어서야 꾸역꾸역 한개를 쓰고 있다.

글쓰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그랬으니 12년동안 썼겠지),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는걸 좋아하고,

내 생각을 공유하는걸 좋아한다.

그런데 이정도 되니까 느끼는게 하나가 있었는데, 난 어쩌면 어떤면에서는 회피형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살부터 일기를 썼는데 그때부터 조금만 일정수준이상으로 관심이 느껴지면 그 자리가 부담스러워서 플랫폼을 떠났다.

여지없었다. 항상 그랬다.

20살 21살에 싸이월드 블로그에서도 대문 페이지에 꽤 많이 걸렸었고, 파워블로거가 탄생하기 전부터 포스트로 나름 그래도 유명?했었는데

늘 어떤 언저리에 가면 관심이 부담스럽다(천상 연예인은 못될사람임;;)

그래서 싸이월드, 네이버블로그, 네이버블로그도 아는사람들이 많아져서 새로 계정파서 새로 작성하고, 깃헙블로그, 유튜브 등등 보면

일정수준의 관심을 받으면 그게 너무 부담스럽다해야하나. 무섭다고 해야하나.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는 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는것 같아서도 짜증난다. (To. x들….)

나는 그 사람들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나는 너무 친절하게 ‘난 이런생각을 하고 살고있어’라고 보여주는게 싫다.

(뭐 매일보는건 아니겠지만 종종 x들 sns에 들어가보는건 그냥 인간심리가 그러니까..)

여튼 그런이유로 유튜브도 더 이상 하고 있지 않고..(사실 댓글만 좀 더 있었어도 했을텐데 댓글이 없어서 ‘다들 내 일상을 훔쳐보기만 하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무서웠고.. 재미가 없어졌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싶긴하다.

이 깃헙 블로그에도 어느순간부터 검색어가 기술보다는 ‘지소라’가 늘었다.

이런걸 기대해왔었는데, 막상 매월 검색어 실적을 받아볼때 ‘지소라’가 1위 유입어인걸 보고 ‘좋다고해야하나’‘무섭다고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내 기대까지 달성하는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같다 나는.

달성하면 그냥 거기서 끝인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나를 또 알아간다.


그래서 이제는 그리고 여태까지는 나만 볼 수 있는 조각모음집을 작성하고 있는데, 너무 작은 생각조각이라

이것마저 너무 숏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기를 써도 늘 장문으로 일기를 써왔던 사람이고

정말 자기전 한시간은 무조건 일기를 위해 할애했었던 사람인적도 있었는데

주변의 매체가 숏이 되어버리니 이제 내 생각도 숏이 되어버리는건가, 싶었다. 그것도 무서웠다.

난 무서운게 많다. 겁도 참 많다.(공포영화 스릴러 절대 안보고 익스트림 스포츠 극혐한다)


'’이것 정말 아주 마음에 드는군!’ 하는 플랫폼을 찾지 못했다.

근데 과연 그런게 존재하기는 할까? 손으로 쓰고싶지만 손이 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나마 제일 마음에 드는게 깃헙이라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날것의 일기를 쓰고 싶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내 글을 읽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절대로 날것은 나올 수 없다.

보이고 싶을때도, 보이고싶지 않을때도 있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나도 내가 가끔은 참 어렵다.

변덕이 심해서ㅎㅎㅎㅎㅎ


최대한 1주일에 한번은.. 적어보려고 노력해야지.

모닝루틴, 나이트루틴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글쓰기를 나이트루틴에 꼭 집어넣고 싶다.

아니, 꼭 집어넣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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