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쓰기] Day 2


일요일 저녁에 세라가 아팠다.

와 정말…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원래 한번도 아팠던 아이가 아니라서 더 겁나기도하고 이제 8살이 되어가는데

하나도 아픈곳이 없어 오히려 큰병이 아닐까 더더욱 걱정이 되었다.

밤이고 뭐고 세라를 안고 바로 24시 동물병원로 달려갔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사시나무 떨듯 떠는 세라를 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정말 자식이 아픈부모들은 자신이 대신아프고싶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반려동물도 이정도면.. 자식은 상상도 안간다.

우선 정밀검사를 처음부터는 하지는 말고 체한것 같으니 소화되는 주사를 맞고 소화제를 먹여보고

상태를 보자는 수의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좀 놓이기는 했지만

다음날까지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 세라를 보고 있으니 출근길에 발이 안떨어지더라.

다행이 퇴근하고오니 많이 나아졌다.

나가고싶다고 티는 내는데 걷고싶지는 않다는 녀석의 강력한 표현으로

안고서 동네한바퀴를 돌고 콧바람만 쐬어주었다.

나에게 진짜 사랑이라는게 뭔지 알려준 첫 존재이다. (내게는 부모가 준 사랑은 느낌이 좀 다르다)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편견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아이라서

지금도 세라없는 세상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는데

결국에는 그 시간도 오겠지

아직도 너무 건강한 아이라 사실 감도 안온다

강아지얘기만 나오면 수도꼭지 on되는 사람… 바로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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