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쓰기] Day 10 : 워라밸


바로 저번글에 이어서 영업기간에는 근무요일은 지옥이었다.

정말 살아있는 지옥에 끌려가는 기분이랄까

이게 사는게 사는게 아닌것같은 기분을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껴봤다.

사람 마음이 황폐해지면 이렇게 살아지는구나

두번다시 그런기분 안느꼈으면 좋겠다

여튼간,

이 지옥을 더 심각하게 만들어준것은 회사의 근무시간도 한몫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아침8시까지 출근해야했고, 주 5일에 2-3번은 새벽1시까지 야근을 했다.

주말근무는 수당없이 일하는게 당연했었고,

날씨좋은날 주말에 컨퍼런스가 열릴때마다 구르마에 몇십키로 한 바가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회의장을 돌아다녔다.

주말에도 병원에서 오라고 전화가오면 바로 튀어갔어야했다.

‘난 이거보다 더 야근하는데?’ 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음 그게 자랑이 아니에요….행복하세요…?…’ 라고 말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모든걸 겪고 내가 느낀건 딱 하나였다.

돈 얼마 못받아도 되니까 9 to 6만 지키는 회사. 주말근무없는 회사.

유일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어찌저찌 개발자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막 개발이 재밌다고 느끼고 있을때 쯤이었다.

아무래도 재미있다보면 이것저것 컨퍼런스도 참여하게되고,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개발하나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발컨퍼런스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3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qna세션이었는데 방청객중 하나가 ‘워라밸은 어떠신가요?’ 라고 물었는데

연사분께서 ‘싫어하는 일 할때나 워라밸을 따지는거지 내가 좋아하는거 하는데 워라밸을 왜 따집니까’ 라고 대답하셨다.

그 말인즉 그분은 개발이 너무 재밌어서 워라밸은 아무 상관없다는 말이었는데

난 그 말이… ‘오…’ 라고 느껴지고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아직까지도 그 말을 떠올릴때면

난 참 영업일을 싫어했구나, 라는 생각과

난 참 개발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주말에도 하루종일 개발을 하고 있었고, 누가 시키지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했다.

사람은 정말 마음이 다 하는거 같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세상 고문이 따로 없고, 하고싶은 일은 놀이가 따로 없다.

물론 회사에서 야근,주말근무가 없어서 난 아직도 너무 만족하지만

야근을 했다고해도 그냥 괜찮았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하지말라고 해도 하게 되어있다.

그런 상태라면 워라밸이라는게 필요없는 상태겠지만 대한민국에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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