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쓰기] Day 31 : 나를 개발자라고 부르지 못했던 날들


개발자라는 단어가 참 무거웠던 시절이 있다.

내가 과연 개발자인가… 아는것도 없는데…. 그래.. 정말 쥐꼬리만큼 아는데 개발자라고 부를수있을까?

특히 회사에서 사수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 오프라인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가며 수업을 듣는데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 스스로를 보면서 2018년에 적었던 일기가 있다

기억난다 이날. 비가 많이 오는 우중충한 날이었다.

날씨영향을 많이 받는 나는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발수업을 듣는 날이었는데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 + 우중충날씨가 컴비를 이루면서 나를 우울의 끝으로 데리고 갔다.

2018년 8월이었는데 이날 쓴 일기를 방금 읽었는데 진짜 현웃이 터져서 한참을 웃다가

아 이런 글 좀 더 써놓을걸, 싶었다

후회하면 뭐하노.. 지금에라도 좀 더 써놓자

내가 쓴 글 읽다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들면서 참 재밌다.

1년전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2년전에는 이랬구나.. 하면서

그래서 글이 없던 해는 더더욱 아쉽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는데, 더더더 많이 써야해!!

여튼 그 일기 내용이 뭐였냐면

별로 어려운기술도 아닌데 어려워하는 나를 보고있으면 도대체 왜 이런것도 못하는걸까,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걸까, 내가 바보라서 못알아듣는건가, 비전공자들도 잘만하는데 왜 난 못할까 그런 생각들이 대기번호 뽑고 기다리면서 내 뺨을 한대씩 후려갈기고 튀는것 같은 그런 날.

그러다 ‘몰라 나 안해!!!!!!!!!!!’ 가 되어버릴까봐 제일 겁난다. 아무래도 물어볼 상사도 없고, 지인도 없고(그나마 요즘은 한두명 생겨서 기분이 좋다), 그러다 보니 포기를 해버릴까봐.. 정말 사막에서 허허벌판으로 있는 느낌이다. 나한테 우주선을 만들라고 하는데 엔지니어는 나밖에 없는 느낌…내가 우주선에 대해 뭘 압니까…..

사면이 꽉 막혀있는 공간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잡아서 해결해나가야할지를 모르겠다…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거지?

그래도 가끔은 또 나름 자아도취에 취해서 ‘비전공자치고 이정도면 뭐 나름 선방했네’ 라고 생각하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날이면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들이 대기번호 뽑고 기다리면서 내 뺨을 한대씩 후려갈기고 튀는것 같은 그런 날’’

아니 표현 너무 리얼한거 아니냐고오….

우울했던거 너무 티내는거 아니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다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네ㅋㅋㅋㅋ

저 글 보자마자 잊기 싫어서 적으러 왔다ㅋㅋㅋ 과거의 내가 웃음선물을 줬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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