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쓰기] Day 34 : 웬 미친년을 만났다


내 평생 모르는 사람과 싸울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처음알았다.

내가 분당서 20년을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보통은 미치면 그냥 쳐다보기만하고 지나가는데, 나한테 미친짓을 하길래

‘이건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싸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은 이랬다.



어제 난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피곤한 상태였다.

2주간 잠이 부족해서, 엄청 졸린데도 오늘 아니면 못볼것같은 생각에 을지로까지 언니오빠를 만나러 갔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추웠던 날씨탓 & 쏟아지는 잠 & 9시까지 카페제한 때문에 나는 밥만먹고 집으로 가겠다고했다.

돌아오는중에 진짜 버스가 너무 따뜻해서 잠이 들었고, 친구가 깨워줘서 다행히 서현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택시를 타고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택시를 잡았다. 친구랑은 계속 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근데 갑자기 어떤 여자와 남자가 뛰어오더니 택시 앞을 가로막았다. (여기서부터 뭔가 좀 이상…)

그러더니 조수석 창문을 막 치면서 창문을 내리라는 제스쳐를 취했고,

나는 진짜 잠에서 덜깸 & 전화중 상태에서 ‘이게 지금 뭔 상황이지…’ 하면서 그 여자를 봤다.

기사님이 창문을 내리자

그 여자는 ‘이거 지금 콜택시에요?’ 라고했고

기사님은 ‘콜 아니에요. 지금 손님 탔잖아요!’ 라고 하니까

‘이거 서울차에요?’ 라고 또 물어보더라.

‘경기차에요. 손님 있다니까요??’ 라고 기사님이 답했다.



뒤에서 나는 ‘머지 이거..@_@’ 하고 반쯤 멍때리고 있었고..

그러더니 여자가 갑자기 내가 앉아있는 뒷좌석으로 오더니 문을 막 치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문을 열었지 난..

그러더니 그 여자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시하나 안틀리고 하는 첫마디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치기 하니까 기분 좋아요?

였다.



……? 네?

라고 했더니

새치기 하니까 기분좋냐구요!!!!!!

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ㅅㅂ이미친년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평생에 이런말 처음들어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치기요..?’ 라고 했더니

‘저기 줄서있는거 안보여요???? 저 지금 30분이나 기다렸어요!!!!!!!!!!!!!!!!!!!!’

……줄은 없었다…..

줄이 있었으면 내가 그걸 무시하고 새치기를 할리가 없잖아…..미친년아…..

자세히보니 뭔가 기다리는거같긴한데 사람들이 너무 퍼져있어서 줄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수화기너머에서는 ‘뭐야 지금 싸움난거야? 너한테 하는거야?’ 라고 했고

난 지금 그 얘기에 답할 정신도 없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게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있는거지

진짜 자다가 봉창두들기는 소리….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더니

내려요

라고 그 여자가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이 또라이는 어디서 온거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추웠을테니 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나……(난 가끔보면 정말 착한것 같다)


내가 그랬다.

‘저기요. 좋게 말씀하실 수 있잖아요.

좋게 말씀하셨어도 내렸을거에요. 꼭 말씀을 그렇게 하셔야겠어요?’

라고 했더니 그 여자가 문을 쳐가면서

새치기를 하니까 그런거아니에요!!!!!!! 내리라구요!!!!!!!!!!!!!!!!!!!!!!!!!


………….하………..정말….

또라이랑 무슨 대화를 하냐…..


내가 내리고 있는데도 뭐라고 뭐라고 하길래

쳐다보면서

미친년 아주 지랄을 하네

하고 내렸다


내렸는데 어우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화나고

정신이 들고는 있는데 아직 든건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대환장파티였다

집에와서도 ‘하 그냥 내리지 말고 그냥 가버렸을걸 그랬나..’ 진짜 너무 괘씸한거다

설령 내가 정말 새치기를했다고 하더라도,

‘저기 저기 줄이 있는데 저희가 30분 기다려서 그런데, 기다리셔야할것 같아요’ 했으면

‘아 제가 줄이 퍼져있어서 못봤네요!! 죄송해요!!’ 라고하고 바로 내렸을텐데


진짜 다짜고짜 차를ㅋㅋㅋㅋㅋㅋㅋㅋ문을 쳐가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리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정말….

진짜 이런 사람 있긴 있구나…


친한언니가 ‘넌 그걸 또 내리라고 내렸어???????????????????’ 라고 했다.

'’응…. 추웠을거아냐 30분 기다렸으면… 어제 진짜 춥긴추웠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년도 답이없다…..



안잊을거야 미친년……….

가다가 넘어져라…저주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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