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쓰기] Day 47 : 기록이 쌓이면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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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림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글쓰기 주제!



예전에 개발자가 되기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곤 했었다.

사실 자주 올렸다.

일기를 쓴지 10년이다.

(물론 이곳저곳에 써서 그게 좀 문제긴 하지만 -.-… 한곳에 모으고 싶은데..ㅠ_ㅠ)

물론 중간중간 드문드문 안쓰기도 했지만 어떤 해는 정말 매일매일 장문의 글을 매일 썼던 해도 있었고,

설렁설렁 1년에 3-4번 쓴 해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건 많이 쓰지 않을수록 후회가 늘어간다는것

아 이 년도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더 했으려나.. 하고 아쉬운 순간이 있다.

그에 반해 자주 일기를 썼던해는 ‘아 몇살의 나는 이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록해놓기 참 잘했네’ 라는 생각이 과거 일기를 읽을 때.마.다. 든다.

조금 더 많이 써놓을걸, 조금 더 기록해놓을걸

조금 더 내 흔적을 남겨놓을걸..


이 모든게 더 강하게 들기 시작했던때는 아마 이 때였던 것 같다.

이소라의 track9을 알게된 이후.


나는 알지도 못한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 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울었네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은 태어난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진다.

가족들에게만 기억되겠지. 그마저도 자식이 없으면 기억되지 않겠지..


예전에는 몰랐는데, 어느순간부터 유명한 예술인들이 부러워 지기 시작했다.(좋게 알려진 경우만..)

예술인들이 부러운 이유는 다른것보다는 한가지인데,

죽어서도 기억된다는 것이다.


기록을 하다보면 내 마음 깊숙이 싸매여진 것들을 가끔 발견할때가 있는데

나는 잊혀지는걸 두려워 하는 것 같다.

그 유명한 이효리마저 ‘잊혀지는 것 같아 무서웠어요’ 라고 하는데

(이효리는 정말 길이길이 전해질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거보면 인간 느끼는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나같이 적당히 소심한 관종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잊혀지는것이 너무 두려워질때가 있다.

30인데도 이러면 50되서는 어떤 외로움으로 다가올지 알 수가 없어서 무서워서 그런가

더욱 기록으로 남겨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글이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그림이 되었든, 목소리가 되었든..

어떤 형태가 되었든간에 무언가를 남기는건 참 의미 있는 일인것 같다.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도 내 젊은 날을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었다.

지금은 거의 월 회고 형식이 되어서 한달에 한번 올리고 있지만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래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내 모습을 남겨놓으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때 지금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 굉장히 재밌고, 뿌듯하고, (좀 오글거리긴하겠지만) 더 남겨놓을걸 하는 아쉬움들과 함께

별별 생각이 다 들겠지만

아마 그때도 나는 분명 그런 생각을 할거다


‘남겨놓기를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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