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in mind control
자본주의.. 진짜 너무너무너무나도 유명한 다큐멘터리다.
근데 어렸던 나는 몇년전에 보다가 그닥 그렇게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1편만 보고 이렇게 묻어뒀다가
책으로 다시 읽게됐다.
나는 책타입인가…싶으면 또 그건 아닌데….;;;
여튼 나는 책이 훨씬 잘들어오고 훨씬 재밌었다
‘아 그래도 한발자국은 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좋은 내용은 정리해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은 읽고나면 필사든, 독서노트든 독후감이든 뭔가 기록을 해놔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읽은 책들을 좀 기록해봐야지~~
자본주의는 이상하게 읽고 계속해서 내용이 떠올랐다.
그래서 계속 읽고싶게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이 두꺼운책.. 금방 슉슉 읽었다.
근데 책이 종이가 두껍고 여백이 넓은데 줄간도 겁나 넓어서 읽을때 힘들지가 않다.
(이런책 개인적으로 좋아함)
여튼 독후감을 시작해보도록 하지(글 겁나 김 주의. 2일에 걸쳐씀..)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돈이 무엇인지, 왜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지 등등
가장 기초적인 돈과 은행,중앙은행,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 (feat.서브프라임 모기지론)
2장은 은행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지에 해대 설명한다
3장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소비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은 자본주의가 거쳐온 역사적인 사건들과 어떻게 변모했는지 설명한다
5장은 그래서 미래의 자본주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을 집어들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유명한 다큐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책 표지에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라는 문장이었다.
누가 지었는지 진짜 아주 기가 막히게 지었다.
그러면서 ‘그래 도대체 뭐때문에 이렇게 힘든거지?
왜 누구는 100만원이 없어서 파산하는데 누구는 돈을 못써서 난리지? 왜 이렇게 됐지?
IMF때보다 생활환경은 훨씬 나아졌는데 그때보다 힘들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뭐지?’
라는 생각에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던것 같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모르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살겠다는 것은
아무런 불빛도 없는 깊고 어두운 터널에서 아무방향으로나 뛰어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을 밝혀줄 불빛이 없으면 부딪히고 넘어지고 상처가 생긴다.
이것이 상처만 생기고 마는 일이라면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칫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생존 자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고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사회,
바로 그곳이 당신이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자본주의 세상에는 당신이 모르는 돈에 관한 비밀이 있다.
‘감춰진 진실’은 그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고,
아무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않는다.
경제기사를 읽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가 잘 모르니 아이들에게도 세상을 똑바로 보는안목을 길러줄 방법이 없다
프롤로그마저 너무 뼈때리는 문장이었다
정지은PD님 글도 잘쓰시고 기획도 잘하시고… 대다네…..!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2년1월은 세계전체가 인플레이션 걱정으로 들썩들썩하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고 있는데,
어렸을때부터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물가가 내려갔다’는 말을 들은적이 없다.
그리고 그 말은 맞았다.
자본주의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고 한다.
(소비자 물가 안정, 소비자물가 하락 이라는 식의 기사는 정말 일시적인것임. 물가의 우상향그래프는 막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물가가 너무 높아서 생활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물가가 하락하면 정말 좋을까?
책에서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가가 하락하면 고용불안정이 오고, 그러면 사람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그러면 수요가 줄고,
결과적으로 생산이 줄어들게 됨에따라 또 고용불안정이 따라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럼 왜 물가는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을까?
중학교때부터 배우는 수요과 공급에 관한 법칙을 떠올려봤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없으니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가 없는데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원리.
이 이후로는 물가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잘 없었다.
그러니까 뭐 예를 들어서 ‘장마로 채소값이 폭등했다’라는 뉴스를 보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으니 가격이 오른거군’ 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했고,
‘그러면 뭐 물가가 오르는게 당연하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 세계가 물가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니 전 세계가 흉작이 들었나????
아니 근데 재고도 많은 물건들도 많은데??? 재고 많은 물건은 가격이 내려가야하는데 왜????
라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부끄럽군)
책에서 설명해준다.
결국 우리는 물가가 오르는 이러한 현상을
결국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p.20)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물가가 오르게 된다(p.21)
그렇다….
돈의 양이 많아져서 였던것이다
무엇이든 양이 많아지면 그 가치가 하락한다.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뉴스에서 ‘물가가 오른다’라는 말을 들으면
‘음 가격이 비싸졌군’ 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제부터는 생각자체를 바꿔야할것 같다
뉴스에서 ‘물가가 올랐다’ 라고 하면
‘음 돈의 가치가 떨어졌군’ 이라고 생각해야한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면서
‘돈의 양이 많아서 물가가 오르는거면 돈의 양을 조절하면 되잖아?’ 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렇게 대답해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본주의는 이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서 돈의 양을 줄여라’는 말은
곧 직장인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을 테니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말과 비슷하다(p.23)
(비유가 어찌저리 찰떡인지…)
자본주의의 원리가 그러한걸 어떻게 조절할 수가 없다는거다.
그래도 손놓고 보고만 있을수는 없으니 정부에서 ‘물가안정대책’을 내놓아서 물가상승의 속도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물가 자체를 낮추거나 고정시킬 수는 없다.
이번에는 돈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돈은, 숫자로만 찍히는 가상의 돈이다.
생각해보라. 통장에 찍힌 돈은 그냥 숫자로 찍힌 가상의 돈이니.
(만약 돈을 빌려준 모든 사람이 한날 한시에 찾아와 현금을 내놓으라고 하면 은행은 파산한다=>뱅크런)
그럼 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걸까?
이게 정말 중요한 개념이다. 바로 은행이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있다
나는 100원을 은행에 예금했다. 은행은 그 돈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은행은 100원이 들어오면 그중 10원만 남기고 나머지 90원은 A라는 사람에게 대출해준다
그러면 내 통장에도 100원이 찍혀있고 A라는 사람의 통장에도 90원이 찍혀있다.
내 통장에도 100원이, A에게도 90원이 생겼으니 돈은 갑자기 190원이 되었다.
이렇게 난데없이 생긴 90원을 ‘신용통화’라고 한다. (p.29)
이 일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약속 때문이다.
은행이 100원의 예금을 받으면 10%만 남기고 나머지는 대출해도 된다고 정부가 허락했기 때문이다.
(1963년 FRB(미국연방준비은행)에서 만든 업무 매뉴얼에
‘은행은 10%의 돈을 ‘부분지급준비율’로 은행에 준비해줘야한다’고 나와있다)
그러니까
은행이 하는일의 본질은 ‘돈을 만들어내는 일’인데,
돈이란 은행이 창조해 낸 결과물이다…. 이말임..
은행은 남의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이다.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새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p.44)
그럼 우리가 자주 듣는 중앙은행, 그러니까 화폐를 발행하는 은행은 뭘 할까?
중앙은행은 재정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고 불황을 줄이기 위한 금융기관입니다.
현대 경제에서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관리합니다
경제에 돈이 더 필요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통화량을 줄이고 싶으면 중앙은행은 돈을 가져갑니다.
이게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법입니다 by.리처드 실라(p.47)
중앙은행의 역할은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돈의 양을 줄였다 늘였다 하면서 통화량을 조절한다.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 이자율(기준금리)을 통제
- 새로운 화폐 찍어내기
1번의 이자율을 높이거나 낮추면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데,
이자율이 낮아지면 (사람들의 부담이 덜해져) 통화량이 증가하고
이자율이 높아지면 (사람들의 부담이 가해져) 통화량이 감소한다
2번은 많이 들었던 ‘양적완화’이다. 바로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는 일.
양적완화를 실행한다는건, 위기상황에서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더 많이 찍어냈다는 의미이다.
이자율을 낮춰서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때, 한계에 다다렀을때
중앙은행은 직접 화폐를 찍어내서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통화량을 늘린다(p.49)
그리고 여기는 또 중요한 개념이 하나 연결되는데,
그건 바로 이자이다.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돈을 찍어낸다고 말했지만,
사실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자’ 때문이다.
외부와 전혀 소통하지 않는 단일한 통화체제를 가지고 있는 한 섬이 있다.
중앙은행은 딱 1만원을 발행했고,
시민A는 그 돈을 빌려서 1년 뒤에 이자까지 1만500원을 갚아야한다.
과연 시민 A는 1년뒤에 1만500원을 중앙은행에 갚을 수 있을까?
정답은 ‘절대로 갚을 수 없다’이다.
왜냐하면 섬에 있는 돈은 딱 1만원일뿐,
이자로 내야하는 돈 500원은 그 어느곳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중앙은행이 또다시 500원을 찍어내고 그 돈을 다시 시민B가 대출하는 것이다.(p.51)
이런식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렇듯 은행도 중앙은행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지속적으로 돈의 양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에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p.53)
인플레이션을 만들수밖에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조절한다는게 진짜 아이러니하다..
그렇지만 돈을 무한정으로 찍어낼 수는 없다.
화폐가치가 점점 하락할거니까(짐바브웨같이 커피한잔에 1억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통화량이 늘어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뒤에는 모든것이 급격하게 축소되는 디플레이션이 온다.
통화량을 줄이면 소비가 줄고 수요가 줄고 공급이 줄고 고용이 주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인플레이션 후에 오는 디플레이션은 숙명과 같은 일이라고 한다.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다들 들썩들썩하니까 이거 지나면 곧 디플레가 오겠구만..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아주 휘청휘청했다.
난 학생이어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그때의 여파가 강했다는건 기억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들 미국미국하는걸까
다른 나라가 부도가 나도 세계금융에 타격을 주지않는데,
미국만 유난히 재채기한번만 하면 다른 나라들은 독감을 앓는다.
이 이유는 정말 너무 간단하게도 미국이 크기 때문이다.
(이래서 지리학이 중요한거다.
미국의 지리학적인 요소들이 미국을 세계 강대국으로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걸 부인할 수가 없다
정말 젖줄이 흐르는 꿈의 땅이라고 했다. 그 지리학 책 읽어야하는데…. 뭐 여튼)
미국은 세계 총생산량의 25%를 차지합니다.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와 무역합니다.
단연 가장 큰 수입국이고 가장 큰 수출국입니다.
by. 존 스틸 고든 (p.81)
미국이 크다는 이유와 또 한가지는 기축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는 세계 경제의 기준이 되는 돈이다.
그럼 어쩌다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었을까?
처음 달러가 기축통화로 결정된 것은 1944년 7월이었다.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44개 연합국의 대표가 모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으로 ‘브레튼우즈 협정’을 맺었다.
35달러를 내면 금 1온즈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통화를 달러에 고정시킨것이다
바로 이 때가 미국의 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시점이다(p.82)
1944년이면 대한민국은 아직도 식민지에서 벗어나오지도 못하고 있었을때인데
미국은 지네 화폐를 세계 화폐로 쓰자는 협정을 맺고 있었다…
대단하다 정말이지…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베트남전쟁이 일어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것이다.
그러자 각국에서 ‘야 내가 갖고 있는 달러 휴지조각 되게 생겼으니까 금으로 바꿔줘’ 라는 요구가 많아진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금의 양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바꿔달라는 사람이 좀 많았었야지 워낙 많아서 미국은 금을 확보하는게 어려웠다.
그러자 각국은 ‘뭐야 이거. 달러 이거 가치 있는거 맞는거야?’ 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미국은 ‘어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1년 미국의 닉슨대통령은 일방적으로 ‘금태환제’를 철폐한다.
‘나 이제 더 이상 달러랑 금이랑 교환 안해줄거야’ 라고 선언해버린것이다.
(참나 이 shake it들 진짜 지네 맘대로 했네..)
1971년은 달러가 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역사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미국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이는 거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 조치를 통해서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고 원하는대로 빚을 질 수 있게 되었다
금의 보유량과 전혀 무관한 화폐 발행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침내 금융업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이루어진것이다.
이것은 금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명목화폐의 출현이었고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p.84)
기축통화가 달러로 된 그 순간, 아니 금에게서 자유로운 기축통화가 된 그 순간부터
돈의 양을 좌지우지하는게 미국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우리도 따라오르고, 기준금리를 내리면 우리도 따라 내리고…
작은 나라의 슬픔이다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할 금융상품의 비밀
1990년대 이전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고 조금씩 돈을 모으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말이 맞기도 했다. 고금리의 시대였으니까.
그런데 1992년 ‘금융자율화 및 개발시행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되었다.
통화량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환율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리고 2000년대가 되자 은행이 본격적으로 펀드, 보험을 팔기 시작했고
신용카드 발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금융자본주의가 시작된 것이다.
‘금융자본주의’라는 말은
**노동력을 중심으로 하던 자본주의에서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짜 중요한 개념)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실제 노동력이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돈이 돈을 만드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바로 ‘‘투자’‘가 시작된것
이렇게 투자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은행원이 추천하면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에 박기도 하고 그랬더랜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우리에게 틀린말을 할 리가 없는 사람’ 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은행원이 추천하거나 권하는것들은 다 믿고 신청했다고 한다…
은행은, 예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수입을 내야하는 기업이며
은행원은 모든 상품에 대해 다 알지 못한다.
그냥 위에서 팔으라고 지시가 내려오니 권하는것 뿐이다.
은행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이 상충되면 은행은 분명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길거라는 거다
그러니 은행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
수익이 높다는 말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말과 같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경제에서는 이것만큼 정확한 문구가 없는것 같다.
파생상품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힐 정도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 금융위기에 관련된 영화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빅쇼트를 5번 넘게 봤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고 두번째도 이해가 안갔고… 세번째부터 조금 이해가 됐다.
그래서 미국 금융위기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다
2008년, 내가 고2였는데 그때 영어회화 선생님이
‘요즘 너희 부모님들 완전 예민하실거니까 잘해드려야해’ 라고 했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고, 관심도 없었으며
나이 30이 넘자 이제서야 금융에 조금 관심이 생긴걸 보면.. 10년동안 미국 금융위기가 왜 그렇게 큰 사건이었고
왜 일어났는지 그때는 알리가 만무했었다.
뭐 여튼간..
미국 금융위기는 굉장히 많은 단어로 불리는데,
뭐 리먼 브라더스 사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2008금융위기 등등
저 서브프라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었다. 이걸 알기 위해서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먼저 알아야한다.
미국에서는 개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프라임(Prime) : 우수
알트A(Alternative-a) : 중간
서브프라임(Subprime) : 저신용
으로 나눈다.
이 단어를 알아야지 저게 뭔 소린지 이해가 가는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저신용자에게 주택 담보대출을 해줬다는 뜻이다.
(모기지론(mortgage loan)은 주택저당대출임.)
즉,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줘서 그 사단이 났다는 거다.
처음에는 이 대출이 굉장히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돈이 별로 없던 저신용자들이 고급주택을 구매하고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서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은 저신용자들에 대해 이자를 높이 매기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원급도 빨리 회수하고 높은 이자도 받을 수 있다는 일타쌍피의 효과가 있었다.
근데 문제는, 그 부동산 가격이 어느 순간 거품이 터져버렸다는데에 있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자 사람들은 원금은 커녕 이자도 못내게 되어버렸다.
집을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었다.
여기에서 더 심각해진건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까지 만들어 팔았다는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위험해지니 이것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까지 모두가 덜컹덜컹 흔들리더니
결국에는 모든게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당시 리먼브라더스홀딩스가 보유한 신용부도 스왑이 8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었으니…
결국에는 미국 5대 금융회사 중의 하나였던 리먼브라더스홀딩스는 파산하게 된다.
이게 바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2008 금융위기이다.
이 내막을 알게됐을때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펑펑 해준 은행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책에서는 이게 은행의 실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알고 있었음에도 그럴수밖에 없었다, 는 것인데 이유인즉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은행은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저신용자에게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보통의 기업도 상품이 계속해서 팔려야만 기업활동이 유지된다.
은행의 상품은 곧 대출이다.
그런데 돈이 많아지자 신용 상태가 좋은 사람들은 더 이상 은행에서 대출을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니 결국 은행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상품을 팔아야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니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게 된것이다(p.77)
이 내용을 알게되고나서 이 문제가 발생하게 된건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고
언제 터져도 이상할게 없었던 폭탄돌리기 게임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빅쇼트에서 나오는 이 조짐을 미리 알아차린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의 구조를 아주 깊이 알아야만 하는 문제인데,
특히 거기 나오는 크리스찬 베일은 심지어 미국 경제가 아주 그냥 박살이 날거라는 사실에 모든걸 걸었으니(=공매도)…
아 빅쇼트 다시 봐야겠다.
이 사실을 알고나서 보면 더 재밌을듯
참고로 빅쇼트는 공매도라는 뜻임.
(공매도는 주가하락이 예상하고 배팅하는거. 주로 시세차익을 내기 위한 방법임)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살고있다.
굉장히 어렸을때부터 브랜드에 노출되고, 소비에 노출된다.
그리고 소비는 주로 여성이 주체이며, 소비는 감정에 따라 좌우되는데 여성은 훨씬 감정 변화가 심하기도하고
한 집안의 소비를 담당하고 있기때문에 대부분의 마케팅은 여성을 향한다.
뇌는 브랜드를 통해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 어떤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p.227)
제목만 봐도 사실 이 챕터는 뭘 말하는지 알 수 있다
‘사고싶다’고 느끼면 ‘필요한’것 같다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필요하지 않아도 친구가 사면 나도 산다
과소비는 상처받은 마음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그러니까..
모든 소비는 다 감정적으로 오고,
이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여러 브랜드 사상에 노출된다.
이 말인즉 아낄 수 있다면 충분히 아낄 수 있다는 말이다.
(2년동안 아낌없이 소비를 한 나를 돌아보게 하는구만…)
그리고 또 느낀게 주변 사람이 구매를 하면 나도 모르게 ‘갖고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혹은 그 단계까지는 안가도 적어도 그 브랜드에 노출이 되곤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브랜드에 관심이 생기고.. 그럼 구매를 하고 싶고… 그렇게 과소비가 일어난다.
그래서 느낀 부분이다.
소비유형도 비슷한 친구끼리 만나는게 좋은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스타, 유튜브는 정말이지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인스타…..!
내가 지금 저축을 하려고한다면 최대한 불편하게 살아야하고 브랜드에게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이번해 저축을 진짜 열심히 하려고 하기 땜시 이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사실 4장, 5장이 있긴한데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는 글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등등
그치만 그건 다른곳에도 많이 나와있으니..내가 몰랐던 개념들만 다시 정리했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자본주의를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 굴러가는지,
왜 이렇게 굴러갈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되어서 참 의미 있었던 책이었다.
혼돈의 시대이다.
코로나가 시작됐던 2020년, 세계금융이 모두 무너질것 같았는데
그 와중에도 조용하게 전무후무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많아졌고,
이렇게 불안한 불확실성이 만연한 세상에 믿을건 부동산 뿐이라며 모두 부동산으로 몰려가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경제회복으로 지금은 코로나 이전의 금리까지 왔다.
일할 시간에 포르쉐, 샤넬 쇼핑을 하러다니는 2030영리치들 옆에는
줄줄이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있다.
누가 더 많이 일했을까
누가 더 열심히 일했을까
여태까지 ‘‘인간이라면 당연히 일 해야한다’‘는 ‘노동의 가치’가
더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봐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