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나서 절대 잃지않으려고 했던 한 가지




규칙적으로 생활한지 2주가 되었다.

꽤 오래된것 같은데 2주밖에 안됐네.


퇴사하고나서 절대 잃지 않으려고 한게 하나있다.

바로 규칙적인 생활.

내가 슬럼프를 겪고 있든, 번아웃을 겪고 있든, 의욕에 불타오르든.. 뭐가 되었간에 절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잃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왜냐면 규칙적으로 살지 않으면 그 순간 정말 엉망진창이 될거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고

나같은 사람은 삶이 불규칙적이 되면 그에 따라오는 감정들,

그러니까 우울, 무기력, 나태, 게으름 등등.. 이런것들이 필수적으로 따라올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퇴사하고 3주동안은 정말 하루도 안쉬고 뭔가 왔다갔다 일처리하고 놀러 돌아다니느라 쉬는것 같지가 않았고,

모든 약속이 없어지고 이제 조금 ‘나의 시간’을 가진지는 이제 한 1달정도 된것 같다.

그런데 초반에는, 아무것도 계획세우지 않고, 아무런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목표도 없을리없고)

그냥 정말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자고싶은 시간에 자고, 먹고싶을떄 먹고

정말 사람이 아닌것 같은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나는 이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를 해놓지 않으니 그냥 정말 되는대로 생활을 하게 되었고

정말 하루이틀이지 이게 한달이 되어버리면.. 너무너무 싫을것 같더라.

몸은 늘 찌뿌둥하고, 밥은 늘 자극적인 음식에 속이 더부룩하고, 씻지 않아서 머리는 떡져있고

그런 내 자신이 게을러터져서 짜증나는데 ‘젠장 이미 게으른거 좀 더 게으르지 뭐’ 하고 정말 되는대로 사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책과 사건들로 이렇게는 오래는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먼저 해야할것이 생각났다.

바로 투두리스트

정말 작은 단위부터 예전의 규칙적이었던 인생처럼 다시 살아야겠다는 다짐.

그래서 투두리스트 공책을 사서, 내가 지금 당장 다시 나의 생활을 찾기위해 불활시켜야하는 습관들.

혹은 새로 만들고 싶은 생각들.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부활시켰던 습관은, 바로 신문읽기.

회사에 출근할때는, 출근하기전에 늘 10분씩 신문을 읽고 출근했었는데,

퇴사하고나서는 1달간 신문을 읽지않았었다.

그래서 그 습관을 부활시켜서, 투두리스트에 매일 적고 있고

그 덕에 매일매일 신문을 읽고있다

또, 듀오링고 중국어.

중국어를 정식으로 배우는게 아니라 정말 하루애 5분이라도 매일매일 게임으로라도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다.

예쩐에 80몇일까지 갔었는데.. 몇일 쉬니까 다시 리셋되서

그 허무함에 안건드리고 있다가 다시 시작했다.

오늘은 연속으로 18일 째다.

(엄마한테도 소개시켜줬는데 엄마는 180몇일을 연속으로 했다. 엄마보고 더 자극받고있다. 엄마는 하루에 3레슨씩, 1시간씩 한다던데.. 나도 연속으로 했으면 190일이 넘었을텐데..!)

18일이 어딘가. 안그만두고 계속하는게 대단한거지


새롭게 만든 습관은 3가지.

일기쓰기, 명상, 아침스트레칭.

이 이외에도 식습관에 대한 습관도 새로운게 있는데 이건 너무 길어질것 같으니 생략


이렇게 새로운 습관으로 아침에 무조건 하는게 5가지이다.

확실히 출근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 5가지를 하는데도 여유롭다.

특히 일기는 예전에는 30분은 기본으로 썼던것 같은데,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감이 있어서 요즘은 10분으로 줄였다.

아침스트레칭 5분,

신문 10분,

듀오링고 10분-15분.

일기 10분,

명상10분

이렇게 한시간은 꼭 보내고있는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이 이유때문인지는 모르지만 2주동안 ‘오늘 하루 참 게을렀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생긴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뭐하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시간이 많이 생겨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로 누가 선물을 주고 간 기분이랄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는게,


이런 기회.. 솔직히 인생에 얼마 있지 않는 기회라는걸 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기회라는걸 알아서 더 잘, 알차게 쓰고 싶다.

정말 그래봤자 인생에 얼마 없는 기회인데, 이걸 하루종일 침대에서 인스타나 보면서 낭비하고 싶지 않다.

퇴사하기 전에 이런 시간을 얼마나 갈망했었는데

그새 그걸 잊고 시간을 땅에 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2주)은 그 시간대로 필요했던 시간이라 생각하고,

2주전부터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잘 하고 있으니, 앞으로 이대로 잘 했으면 한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니까.








© 2018. by sora

Powered by s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