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어도 후회없게
in mind control
1달동안의 나
유튜브를 보다가 요즘 안그래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던 내용과 맞물려 정리할겸 오랜만에 일기를 적어본다.
부트캠프가 끝난지도 1달이 되었다. 부트캠프 끝나고 일주일은 아파서 하루종일 잠만 잤고, 실질적으로는 3주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실은 아파서 하루종일 잠만 잤던 그 때에도 조금 정신이 들때에는 인프런 강의를 봤다..)
한달동안 놀았던 기억은 프엔 친구들과 1박2일 엠티 다녀온 기억뿐이다. 사실 그것도 갈까말까 고민을 좀 많이 했었는데, 안가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아 다녀왔고
평생동안 즐거운 기억으로 기억으로 남을것 같아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약속은 먼저 잡지 않았다. (그러다보니까 생일날도 약속이 없었다…. 다행히 전날 친한 언니오빠랑 약속잡아서 저녁먹고 들어옴)
인스타 앱도 삭제했고, 카톡도 잠깐 삭제할까 생각중이다.
몰입
요즘 매일매일 공부를 최소 12시간 최대 16시간은 하고 있는것 같다. 이렇게 한지 1달정도 된것 같다.
부트캠프 했을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통학을 해야하는 부담이 없다보니 그것도 참 마음에 든다. 걱정이라면 너무 운동량이 없다는 게 걱정이다.
사실 공부와 이력서라고 해야하나? 이력서 작성하는 것도 게을리하면 안되니까.
사실 나는 쌩 신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중고신입이라는 단어는 나를 보고 만들어진것 같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니까.
프엔 경험만 있어도 사실 굉장한 플러스 요인일텐데, 나는 백엔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물론 서버쪽 경험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SQL도 다뤄본적이 있고, 물리서버에서 세팅을 해본적도 있고, 가장 큰건 이건 메인은 아니지만..
크롤러를 만들어봤다는게 사실 좀 크다고 생각한다. 그냥 크롤러만 만들었으면 사실 그다지 메리트가 없을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내가 만들었던 크롤러들이 쉬운 난이도의 크롤러들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리고 이 크롤러들을 아무의 도움없이 혼자 만들었다는것이 나의 개발자 자존감의 가장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서 ‘이젠 어쩌면 개발자라고 부를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어쩌면’이라는 단어를 쓰는것만해도 난 참 기준이 높다)
진짜로 ‘아 이제 나를 개발자라고 불러도 되는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은 사실 크롤러 만든 이야기를 발표하고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얘기해줬을때였다.
나는.. 개발자들은 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난이도가 꽤 있는 퀘스트였다는걸 알게되고 그 이후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는 어떤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 들었었다.
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하다.
여튼, 백엔드 & 프엔 경험이 한두개가 아니고 사실 한일도 너무 많은데 이력서 피드백을 들을때마다 탈탈 털리는걸 보면서 좀 많이 속상했다.
솔직히 멘탈이 부서진다거나 바사삭이 된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왜냐면.. 난 정말 진심으로 믿는다. 나를 옆에서 지켜봤다면 모든 회사는 나 같은 사람이랑 일하고 싶어할거라는걸.
단지, 내가 표현하는걸 그지같이 못해서 그게 전달이 안되는구나. 나의 진가를 모르는구나. 내가 내 PR을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상했다.
내가 표현을 못하는건, 그냥 수정하면 되는 문제다.
그게 나의 가치관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그래서 두렵지 않다.
나는 노력하지 않는 사람, 성장하지 않는 사람, 방향성을 신경쓰지 않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재료는 최상급인데 레시피를 몰라서 어떻게 요리를 해야하는지 모르는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력서를 작성하고 지원한곳은 아직 없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기에 내 포폴이 내 마음에 들만큼 충분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폴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면 제출해야지, 하고 있었고 지금은 어느정도 70%? 정도는 마무리 되었다.
기본적인 구조와 인증&인가, 배포까지 다 끝났으니 사실은 거의 다 끝난것과 다름없긴 하다. 그치만 아직 제출하면 ‘?이게 뭐지?’ 수준이라 지원은 안하고 있다.
팀플한걸 포폴로 제출하기엔 너무너무너무 부족하다. 성에 안찬다.
감사함
개발자로서 이력서를 작성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어떻게 작성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안도 사실 놔두기도 했다. 나중에는 이 초안도 공개해서 내 이력서 변천사를 공개해보고 싶다.
미친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만큼 내가 ‘얼마만큼 발전하고 수정하고 성장했는지’ 보여주고싶다.
공개이력서가 많지 않다. 그만큼 이력서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뭘 했는지, 이걸 어떻게 표현하는지 만천하에 공개하고 싶은 사람이 잘 없기때문에 정말 글이 몇개 없다. 그리고 객관적 지표도 한몫해야한다.
원희님처럼 내가 8개에 지원했는데 7.5개에 붙었다던가 뭐 그런거…
여튼, 처참했던 내 이력서를 한 사람, 한 사람을 거쳐 지금은 어느정도 봐줄만한 이력서가 된것 같긴한데,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우선 내 주변에 이렇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부터가 사실은 진짜 너무 감사했다.
1
가장 친하다고 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인 오빠가 있는데, 오빠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줄곧 대기업에서만 일을 했다.
물론 개발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2년마다 이직을 했기때문에 이력서를 워낙 많이 써봤을것 같아서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아마 이 오빠가 가장 답답했을거다ㅋㅋㅋㅋㅋㅋ
진짜 처음에는 거의 처참 수준이라.. 오빠가 처음에 카톡으로 피드백을 주더니, 치다가 ‘야 너 오늘 저녁에 시간되냐’ 이래서 바로 판교 오빠 회사 밑에서 대기함^^…
그리고 오빠랑 저녁먹으면서 오빠가 이력서 작성 원리, 수정해야하는 부분 등등 설명해주는거 다 녹음한뒤에
집에와서 녹음한거 다시 다 정리하고 그거대로 반영해서 새벽4시까지 이력서 죄다 싹 뜯어고쳤다. 그리고 피드백 받았을때 ‘오 많이 나아졌네’ 라고 들었다.
취업하면 한우 사주기로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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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쩌다가 개발바닥에 이력서 경진대회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뽑혔다….
근데 이력서가 노션이 아니라 그 랠릿의 템플릿을 이용하는거였는데.. 내가 원하는 양식으로 작성을 할 수가 없었어서..
충분히 전달도 잘 안된것같고.. 내가 원하는 양식을 보고 피드백을 주신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것도 뭐 내 잘못이겠지) 뭐 여하튼 좀 처참할 수준의 피드백을 들었다.
그 라방도 내 부분만 녹화해서 계속해서 돌려보고 어떤걸 수정하면 좋을지,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내 이력서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다 정리해놓고 또 새벽4시까지 그거대로 이력서를 또 수정했다.
사실 근데 수정하기에 애매한 부분들도 있어서 많이는 수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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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재원님.. 재원님은 율무님 소개로 알게된 백엔드 개발자인데 (진짜 천재임에 분명함) 사실 나는 재원님이 젤 편하다고 해야하나..?
연락이 아예 안되는 사람임(카톡, 문자 안함. 전화만함)에도 불구하고 젤 편한 사람이라 이력서 피드백 요청을 했더니 흔쾌히 놀러오라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조용히 토스다녀왔다…
원래 토스가면 아는사람들이 많아서 사방팔방 다 알리고가는데 이번에는 진짜 조용히 다녀옴….👀
재원님이 3시간동안 이력서 피드백을 주셨다. 근데 생일이라고 바이레도 향수도 선물해줬다😭 으앙 진짜 서윗한 사람…
다녀와서 일기도 썼다 (‘Dear Diary, 토스 백엔드 개발자한테 3시간동안 이력서 피드백 받은거는 무슨 운으로 설명할거야.. 넌 행운아야…’ 이러면서ㅋㅋㅋㅋㅋㅋ)
3시간동안 이력서 피드백 받은거 다 녹음하고 집에 와서 녹음한거 다시 다 들으면서 정리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어떻게 방향성을 잡을지에 대해서.
재원님은 사실.. 나에게 이력서 외에 다른 피드백도 주긴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길게 잡고 스프링을 배워보라고. (이건 얘기가 길어지니까 좀 나중에 다시 일기쓰는걸로..)
적을수는 없지만 한 5차례 이력서 피드백을 받았다.
그런데 말할때 다들 굉장히 좀 조심스럽게 얘기하는감이 있어서 ‘괜찮으니까 필터치지말고 그냥 말해달라’고 했다.
알고보니 피드백을 요청해서 피드백을 해주면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조심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물론 기분이 나쁠수는 있지. 그건 충분히 공감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좀 기분이 언짢고 속상하고 그럴수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게 더 감사하다.
사실 인간이라는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누군가에게 ‘싫은소리’를 한다는게 갈수록 어렵다.
그래서 나는 ‘싫은 소리’를 해야하는 역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주는 그 사람들에게 더 감사하다.
사실 관심이 없거나, 귀찮거나, 이 사이를 위험하게 하고 싶지 않는다거나 하면 ‘못한다’고 하면 그만이다.
서로 싫은소리 해서 얼굴 붉힐 필요없으니까.
근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싫은소리도 가끔은 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곧 정답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살기때문이다.
귀한 시간을 내주고 진심으로 피드백을 해준 사람들에게 전부 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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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절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취업에 대해 막연한 불안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함은, 구체적인 불안함이다. 그래서 해결하기 쉬울수도 있다 (어쩌면)
그냥 나는 수입이 없다는데에서 오는 불안함만 있지, 사실 그게 아니라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
그치만 지금 가지고 있는 불안함은 내가 가지고 있는 스택을 원하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막 지원을 못하겠다. (젠장)
막 지원을 하고 싶은 생각도 사실은 없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좀 배울만한게 있는 회사, 배울만한 사수가 있는데에 들어가는게 나의 가장 1순위 우선순위이다.
취업에 대한 간절함이 아니라, 나의 미래설계에 대한 간절함이다. 내가 하는 선택이 좋은 결과이길 바라는 간절함.
고3과 재수때 간절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치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간절한게 아니었다. 주변에서 안하면 안된다고 하니까 지레 겁을 먹고 나도 같이 휩쓸린것 같다.
진짜 그때 그냥 재수하지말고 아무데나 들어가서 책이나 많이 읽어놓을걸. 뭐.. 설령 간절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아마 잘 못해냈을거다.
방법이 엉망진창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문젠지 알겠는데, 그때당시에는 정말 몰랐더랬지.
그치만 지금은 좋은 대학에 갈수있냐 없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수능이 신체검사라면 커리어에서 회사를 고르는 문제는 나에게는 전쟁터에 나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맞는 비유인가)
커리어를 잘 쌓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나에게는 큰 목표가 있기때문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하나하나의 모든 선택이 나의 디딤돌이 되어주길 바란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빠인데, 아빠랑 어제 커피 마시면서 아빠가 나에게 물었다.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 집중이 안되지 않니?’
‘아빠 나 지금 그런거 따질만큼 배부른 상황이 아니야. 집이면 어떻고 집이 아니면 어때. 그냥 공부를 하는게 중요하지.
나도 예전에는 그 생각이 있었다?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는것 같다는 생각?
근데 지금 내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땐 참 무슨 생각이었나 싶어. 배가 불렀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 ‘
‘너가 지금 진짜 좀 간절하긴 하구나?ㅋㅋㅋㅋ’
라고 좋아했음 -_-…
그러면서
‘소라야 아빠가 살아보니까 간절함이 진짜 중요한것 같아. 아빠가 20대 때 자격증딴다고 했었을때, 정말 간절했었거든.
아빠도 돈이 하나도 없었잖아. 버스비도 없어서 왕십리에서 영등포까지 걸어간적도 있어.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아빠한테 지원해줄 돈이 없었어. 그래서 더 이악물고 했어. 그 1평도 안되는 곳에서 12시간 넘게 공부하고 그랬다?
난 지금 하라그러면 죽어도 다시 못해. 근데 할머니할아버지가 잘 살았으면 난 그런 간절함을 죽을때까지 못느꼈을것 같아
내가 젊은사람들한테 꼭 말해주고 싶은게 간절하게 살으라는 말인데 우리딸이 느끼고 있는거같아서 보기가 좋네ㅋㅋㅋㅋ’ 라고 하면서
놀림과 조언 그 어딘가의 말을 해줬는데 -_-
포인트는 간절함이겠지.
고3때 내 좌우명이 ‘하기 싫다는것은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라는 말이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문장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를 움직이는것
나는 다들 나처럼 사는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다들 천하태평처럼 살더라고.. 그걸 보고 좀 충격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이렇게 가만히 못있는걸까, 라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한지는 꽤 됐다. 내가 예전에도 적은 글이 있는데
나를 움직이는 것은 ‘불안함’ 이다.
내가 만약 내가 죽을날을 안다면, 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는데 여념이 없을거다. 만약 그게 5년 내라면 나의 커리어같은건 쥐뿔도 신경을 안쓸거 같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거다. 그리고 나는 그게 무섭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일 죽을수도, 90에 죽을수도 있는데 만약 90에 죽는데 아무런 준비도 안해놓는다면…?
그런 90까지의 인생이 너무 두렵다. 폐지줍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돈이 없어 주변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열심히 산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다. 내일 죽는거면 내일 죽는거지.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뿐이다.
죽기 직전 사람들이 공통으로 보는게 자신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하는데, 그때 ‘~해볼걸’ 이라는 후회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ENTJ의 끝판왕같네 진짜….)
내일 죽더라도 후회없게
솔직히 나는 후회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다. 난 그만큼 늘 인생에 진심이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는 지나칠만큼 운명론을 대입하기 때문에 후회를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내일 당장 죽더라도 나는 후회는 안할것 같긴하다.
근데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거겠지.
https://youtu.be/NbQ10C7qFek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는데, 103세 할머니가 ‘내가 80만 됐어도’ 하면서 아쉬워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알파벳 공부를 하시는데 어찌나 멋있어보이시던지 정말…)
내가 40이 됐을때 ‘30살에 이걸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늘 나중에 후회할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부모님한테 더 잘하려고 하고, 실제로도 잘한다. (돌아가시고나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건 오직 지금뿐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