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첫 출근 &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
in mind control
10시까지 출근이라 9:55분에 딱 맞춰서 출근했다.
목표는 한 15분 전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운동하고 샤워하고 머리말리고 화장하니까 도저히 시간이;;;;
오늘은 더욱이 테니스도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제 직장인 다시 됐으니까 테니스 다시 시작해봐야지 하면서 돈을 펑펑…
와 근데 6개월만에 다시 하려니까 진짜… 와… 정말 목에서 피맛나고 죽는줄알았다
심박수는 뭐 당연히 190이고… 하다보면 또 괜찮아지겠지만 역시 안하다 하면 진짜 죽을맛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뭘닝테니스 하니까 아주 그냥 뿌듯뿌듯.
쨌든,
어쩌면 이게 가장 큰 복지이겠지만 입사를 결정한 회사가 걸어서 5분컷이라는 거다.
누가보면 위치때문에 회사를 선택한게 아닌가 싶겠지만 그건 또 아니다. 물론 어마무시한 장점은 맞지만 거리때문에 회사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회사 복지에 대해서 자랑하는 글을 한번 써보겠다고 했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이다.
솔직히 아직 회사를 겪어본게 아니니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일단은 지금까지 내가 듣고 경험한 일을 토대로.. 한번 적어보도록 한다.
우선은 입사 전에 이 회사를 결정한 이유에는 여럿 이유가 있었는데
최종 오퍼받은 모든 회사들 중에서 처음에는 3개의 회사정도를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다.
한개는 판교, 한개는 선릉, 한개는 지금 다니는 이곳.
판교와 선릉은 아이템이 따로 있는 회사였다.
예를 들면 뭐 화장품, 상품 같이 메인 아이템은 따로 있고 IT는 그 아이템을 소프트웨어화 한 경우였다.
근데 지금 다니는 이곳은 아이템도 솔루션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다 IT였고
이 사실을 기효유림님한테 말했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IT인 회사를 다녀보는 경험이 나에게는 가장 나은 선택인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내가 워낙 이 두분을 믿기땜시 이 두분의 말씀이 영향력이 컸는데
두분다 동시에 지금 회사가 좋을것 같다는 소리를 해주셨다.
이게 처음 이유였다.
그리고 회사가 가까웠던것. 이게 두번째 이유였고.
나는 면접을 보러갈때마다 느낀거지만
‘제발 저를 뽑아주세요. 뽑아주시기만 하면 정말 잘 할게요. 뭐든지 다 할게요’라는 마음이 없었다.
당신들이 나를 평가하듯이 나도 똑같이 회사를 평가했고
내가 일을 하고 싶은 환경을 제공해주는지, 일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지가 오히려 나에게는 더 우선요소였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은 뭐랄까.. 물론 좋은 오퍼를 해주셨지만 주로 느낀 감정은 ‘내가 더 많이 퍼주는 관계일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또 나 혼자 고군분투할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퍼준다는 사실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만큼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다면 사실 그건 좋은 일이니까.
그치만 이번에 내가 원했던 회사는 ‘동료와 환경이 복지’ 인 곳이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기준이겠지만 연봉은 이번 선택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백엔드 신입으로 지원한거라서 연봉이 상당히.. 많이 깎였다.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결국에는 이 경험으로 훨씬 크게 벌 사람이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튼간 그래서,
제일 많이 봤던 것이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개발문화, 회사가 자율성을 얼마나 지원해주는지를 봤는데
지금 회사가 제일 좋았다. ‘일만 똑바로 효율적으로 한다면 모든건 너가 하고싶은대로 해’ 라는 자세도 사실 너무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면접이 소개팅이라고 생각한다.
서류를 통과했다는 말은, 1차예선은 통과했다는 소리이다. 저 사람이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걸 확인한 상태이므로
이제는 당신이나 나나 서로 말을 해보고 진짜로 잘 맞는거 같은지 확인해보는 자리이다.
그러므로 예상 가능한 또하나의 부분은 절대적으로 ‘좋은얘기만’ 한다는 것이다.
절대 자신에게 해가 될 내용은 얘기하지 않는다. 소개팅이나 면접이나 똑같다.
만약에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줄줄줄 늘어놓는다? 그건 뭐… 그냥 나락이지.
그래서 사실은 면접만을 통해서 회사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직접 경험해봐야 이 회사가 진짜 좋은 회사인지 동료가 좋은 사람들인지 알 수 있는데,
사실 그건 경험의 영역이라 절대 미리 알 수는 없다.
(뭐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들어가면 조금이야 알 수야 있겠지만.. )
근데 면접을 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 맥북프로&27인치 모니터를 준다. (회사 돈으로 맥북을 받아보는 날이 오다니)
- 학습지원비용을 다 대준다. (책&강의 비용)
- AWS 인프라비용 다 대준다. 개인공부할때 AWS해보고싶으면 얼마든지 하라고 하심
-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개발스터디를 만들어서 개발을 함(자발적으로)
- 제주도에 바다가 보이는 사무실이 있어서 언제든지 워케이션을 할 수 있음.
- 연말에 10일 겨울방학이 있음 + 겨울방학전 2일을 전사 회고 타임으로 반성과 계획에 대해 토론함
- 출퇴근시간 왕복 10분
이렇게였다.
이 중에서 제일 메인으로 나를 결심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4번, 6번, 3번이었다.
내가 어찌나 개발자들이랑 스터디를 하기를 원했던가….. 나의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질거같다는 생각과
토스만 있는줄 알았던 겨울방학이 나에게도 생기다니… 리프레시와 새로운 배울시간으로 겨울방학이 너무 좋았고
겨울방학 들어가기전에 전 직원들이랑 한 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계획한다는 사실이 진짜 그냥 너무 좋게 느껴졌달까
나같은 파워J들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복지처럼 들렸다.
그리고 AWS 인프라비용을 다 내준다니 진짜.. AWS과금되는것때문에 내가 진짜 뭐 못해봤는데
해보고싶은거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셨다.
아니 그리고 뭐 다른것들은 뭐… 다들 좋은 내용들이다. 복지차원에서 진짜 전부 다 마음에 들었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4,6번..ㅎㅎㅎ
저것만 듣고 사실 입사를 결정했는데
오늘 첫 출근하고나서 지금까지는 더 좋은게, 밥을 먹으면서 직원분들이랑 얘기를 했는데
점심식사시간, 휴게시간이 딱히 딱 정해져있는게 아니라서 그냥 자율적으로 한다고 하셨고
담배피는 사람이 1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저 담배 안핍니다. 피다 끊지도 않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핀다 그러면 끊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종종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10명인데 단 한명도 담배를 안피다니 진짜 이건 자랑할 만한 일인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10시 출근이라 나는 당연히 1시에 점심시간일줄 알았는데
‘저희 딱히 그런거 없는데요’ 라고 말하시길래 ‘그럼 언제 가세요?’ 라고 했더니
‘그냥 저희가 알아서…ㅎㅎㅎ배고프면 가요..ㅎㅎㅎ 웨이팅길면 일찍 나가기도 하고 그래요’ 라고 하심
그리고 오늘 나랑 같이 입사하신 분이 계셔서 다같이 밥먹고 카페에 갔는데
‘점심시간은 1시간이죠?’ 라고 하니까 ‘저희 딱히 그런거 생각을 잘 안해서…’ 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자율성이 어디까지 보장되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들 정말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게 느껴져서 그런가
‘59분까지는 놀아줘야지. 정각에 일 시작해야지’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걸 보면서 이게 스타트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직원이 내 일 처럼 일하는거…
좋아보였다. 내가 원하던 분위기였다….ㅜ3ㅜ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젠 나만 잘하면 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