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배포(feat.이전회사)




내일이면 회사에서 오랜기간(사실 내가 준비한게 아니라서 얼마나 준비했는지 멀름;;;;) 준비해왔던 프로젝트가 릴리즈된다.

실질적으로는 오늘 오후라고 봐도 되겠다.

모두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완전 달리는 모습을 옆에서 계속 보고있으니까,

내가 첫 배포했을때가 기억났다.




뿌듯한 경험이었지만 씁쓸했고 외로웠던 기억이 더 컸던 기억이다.

지금 일하는거나 다른 사람들 일하는 내용을 듣고있으면 내 전 회사에서의 복잡도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복잡했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매번 생각하는거지만 도대체 나는 어떻게 거기서 혼자 일했는가….책임감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면서 오늘 점심을 먹으러가면서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면서 이것저것 얘기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사실 그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것 조차 너무.. 뭐랄까

부러웠다.



그리고 사실 더 부러웠던 포인트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공동의 목표를 각자가 다 가지고 있다는것.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개선점을 받아들이고 수정하고, 결과를 함께 나누는 이 모든 과정이

내가 나의 첫 배포를 담당했을때는 전혀 없었던 일이었다.


오직 나 혼자였기에

힘든점, 기쁜점, 어려운점, 문제점 오로지 내가 생각하고 내가 발견하고 내가 고치고 나 홀로 나눴다.

insta



나름 인터뷰? 질문을 많이 받아본 입장에서 꼭 들어가있는 질문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늘 상위권에 있는 질문이 바로 ‘개발할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이 때마다 말하는 대답은 늘 한결같다.

‘슬픔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럴때마다 난 정말 사람 없이 살 수 없는 본투론리걸 아닌가 싶음;;;;;)





사람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 5년을 그렇게 일하다보니 그게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가 박혀버렸지만

사실 만약 내가 신입부터 이런 분위기에서 일했으면 아마 전 회사에서는 1년도 버티지 못했을것 같다.

나중에 나 혼자 일해야할 시기가 잠시(최소1년) 올텐데 그때 외로워서 어떡하지 이 걱정이 벌써부터 든다.

나는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일하는게 너무너무 좋다.

이 맛을 알아버렸다.. 돌아갈수없어.. 더이상은 네이버….. 흑흑



물론,

그런 홀로였던 과정이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서 실력도 많이 늘었고, 손도 빨라졌고.

그냥.. 오늘 배포날인데 이런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부럽던지.

이젠 나도 생겼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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