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쓰기] Day 56 : 설렘



예전에 호기심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다.

이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 알아가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 호기심만큼 깊이를 깊게 해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를 깊게 해주고, 탐구하게 해주고, 끈기있게 해주는 힘.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사실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지금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만들어주는 힘,

내일 아침 눈을 떴을때 기분좋게 일어나게 해주는 힘으로

호기심으로 꼽기에는 뭔가 좀 약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어느 한 구독서비스에서 ‘설렘’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그리고 어쩌면 설렘이 내일 아침 눈을 떴을때 기분좋게 일어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을때,

새 학기가 시작되었을때,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기 시작했을때,

첫 키스했을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때,

등등등


정말 많은 설렘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순수했던 설렘은

‘소풍 전 날’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무신론자였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풍 전날이면 창문을 보면서 쪼그려 앉아 손을 모으고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아주 모든 신에게 ‘내일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하고 빌었더랬다.

(결과적으로 단 한번도 소풍전날 비가 온적은 없었다ㅎㅎㅎㅎ)

그리고는 소풍 당일이 되면 새벽5시에 깨곤했다.

아무도 꺠우지 않아도 저절로 그 설렘에 눈이 떠지는거다.



서른이 넘은 지금 되돌아봐도 그 때의 그 설렘은 아직도 내 안에 있다.

그치만 소풍을 갈 일이 이젠 없어서 그런가,

어른이 되어갈수록 모두가 그렇듯이

많은 직장인 중에 한명이 되어서 설레임과는 거리 먼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저번에 어디서(나는 왜 출처가 맨날 생각이 안나는지.. 들어오는 인풋이 너무 많음;;)

‘여러분 소풍 가기 전날에는 누가 안꺠워줘도 일찍일어났잖아요.

여러분이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이유는 그날 설렐일이 없기 떄문이에요’ 라는 말을 들었다.


참…ㅎㅎㅎㅎㅎㅎ

맞는말. 그 말을 듣고 ‘난 언제 설렜지’ 싶더라.

설렘을 기억해야할 정도면 그건 그냥 인생에 설렘이 없다는거다….-_-;;;;

사람마다 모두 설레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설레야 한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적어도 뭔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아… 오늘도 그저 그렇겠지’ 라는 생각말고.

사실.. 저런 생각도 하지 않긴 한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무미건조하다

살아있으니까 살아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보통 내가 그렇게 살기때문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치만.. 생각을 한번 바꿔보려고 한다.

텐션은 높지만 사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좀 무미건조한것 같은데

여태까지 너무 부정적인 기운으로 살았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정도 텐션이라 우울감이 와도 견딘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설레는 일도 없고, 아침에 눈 뜨고 싶게끔 만드는 일을 만들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의미부여를 해야지

2022년에는 명상&확언을 잘 해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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